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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ig Data

[펌글]2012년 뜨거운 감자,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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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뜨거운 감자, ‘빅데이터’
by 이지영 | 2011. 12. 26

IT기업들의 2012년 경영 전략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스마트폰과 SNS가 보편화 되면서 급속도로 증가한 데이터다. 가트너나 IDC 같은 시장조사기관들도 기업들이 향후 집중해야 할 사업 부문 중 하나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이제 ‘빅데이터’는 IT기업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화두가 됐다. 클라우드가 2010년과 2011년을 호령했다면 2012년은 빅데이터가 점령할 태세다.

EMC, HP, IBM, 오라클, SAP 같은 IT 벤더들은 각자 빅데이터를 어떻게 감당하고, 관리하고, 분석할 것인지에 대해서 전략을 발표했다. EMC는 ‘데이터 과학의 시대가 왔다’라며 방대한 정보에 어떻게 접근하고 무엇을 분석할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 스토리지 명가답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단계에서부터 관리하고 분석하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데이터 과학자’를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빅데이터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루션이 아니라 솔루션은 관리하는 사람에 달려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진 : 플리커 CC BY

나머지 업체들 사이에서는 빅데이터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합병이 진행됐다. HP는 최고경영자가 2번이나 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103억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기업용 검색엔진 1위 업체인 ‘오토노미’를 인수했다. 제임스 코비엘루스 포레스터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컴퓨터월드에서 “HP는 빅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버티카와 오토노미가 결합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 낼 지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EMC가 그린플럼을 인수하면서 보인 전략처럼 HP도 버티카와 함께 공동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버티카의 하드웨어적인 기능은 충분하기 때문에 여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클라우드와 결합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HP가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질세라 IBM은 공격적으로 기업용 검색엔진 업체 인수에 나섰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봤는지, 나머지 벤더들 중에서 가장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IBM은 플랫폼 컴퓨팅, 디맨텍, i2, 엠토리스같은 분석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빅데이터 시대에 알맞게 자사 솔루션들을 정비하겠다고 나섰다.

오라클과 SAP도 가만있지 않았다. 오라클은 하이페리온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분석 기술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한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출시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SAP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어플라이언스인 ‘하나(HANA)’ 출시로 맞불을 놨다.

이처럼 빅데이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하둡에 대한 관심도 상승했다. 코비엘루스 애널리스트는 “하둡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가 내년에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아마 많은 IT벤더들이 하둡 껴안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MC,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테라데이타까지 많은 업체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하둡을 기반으로 한 DW 솔루션 준비에 나섰다.

하둡은 분산처리 시스템인 구글 파일 시스템(GFS)을 대체할 수 있는 하둡 분산 파일 시스템(HDFS)과 맵리듀스를 구현해준다. 쉽게 말해 데이터를 분산시켜 처리한 뒤 하나로 합쳐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말 그대로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쏟아지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를 적절하게 쪼개서 수집한 뒤 처리해서 하나로 합치는 일이 중요하다. 하둡은 이 과정에서 핵심 기술로 작용한다.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외치면서도 하둡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코비엘루스 애널리스트는 “상당수 업체들이 하둡 같은 오픈소스를 활용해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라며 “분석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쉽게 고객에게 전달할 것인가도 기업들이 최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좀 더 쉽게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BI솔루션은 각광 받을 것이라고 코비엘루스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컴퓨터 월드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말을 인용해 “오라클은 차세대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한 부문으로 BI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별도의 방법 없이 다양한 기기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 받을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비엘루스 애널리스트 역시 “오라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에 다양한 BI플랫폼을 결합하면 빅데이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향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주의도 이어졌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나친 경쟁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비엘루스 애널리스트는 “경쟁을 통한 시장 발전은 좋지만, 빅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개념도 확립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모하게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는 것은 약간 조심스럽다”라며 현재 열풍을 조용히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이미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웃게 될까. 2012년에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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